당신 탓이 아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백수가 되는 사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느 날, 백수》는 이러한 물음에 응답하는 우리시대 중년 실직자를 위한 훌륭한 안내서다. 저자는 연구와 통계, 기사를 통해 중년 실직자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자신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중년실직자의 내면을 담담히 드러낸다. 선현의 지혜에 기대어 현실을 위로하는 한편, 발 딛고 선 생활인으로서의 구체적인 조언을 전한다. 실직자들, 그리고 탈락이라는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모든 직장인에게 실직은 두 번째 기회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정운현은 1959년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우두 맞으러 읍내 보건소에 가면서 처음으로 차를 타봤을 정도로 오지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열 살 때 온 가족이 대구로 이사한 이후 그곳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마쳤고 대학에서는 문헌정보학을 공부했다. 평소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으며, 청소년 시절엔 문학도를 꿈꾸기도 했다. 84년 중앙일보 입사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지냈다. 80년대 말 친일연구가 임종국을 알게 된 이후 친일파 연구에 매료돼 집 장만 대신 친일파 자료수집에 돈과 시간을 쏟았다.
그간 친일파 관련 저서를 10여권 출간했으며, 이 인연으로 제2의 반민특위로 불린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사무처장을 지내기도 했다. 참여정부 말기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로 임명돼 근무하던 중 임기 2년을 남겨두고 MB정권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다. 이후 몇 군데서 비정규직으로 잠깐씩 일하기도 했으나 현재 만 6년째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배운 거라고는 몇 줄 글 쓰는 솜씨밖에 없어 저술과 대필을 소일 겸 호구지책으로 삼고 있다. 50 중반이 되도록 여태 집 한... 칸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최근 서울생활 30년 만에 일산 귀퉁이로 거처를 옮겼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여유롭지 못한 백수 신세이긴 하나 평소 품어온 뜻을 꺾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 남은 삶도 부끄럽지 않고 또 당당하고 품격 있게 사는 것이 꿈. 곁에는 인생 최고의 동반자인 아내, 어느새 훌쩍 커서 아버지를 위로하는 아들딸, 반려견 야미와 하얀고양이 백구까지 함께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다.
프롤로그 -백수 권하는 사회
1 실직 인정하기|"췌장암 4기입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 처음 맛보는 나만의 세상
2 남 탓 하지 않기|"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 네 탓 타령과 칭기즈 칸
3 가족 이해 구하기|"집안이 어려우면 어진 아내를 생각해...."
- 배우자와 잘 지내기
4 동네 뒷산 벗하기|"뒷산에 오르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노후 건강관리
5 좋은 인연 살리기|"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
- 꿈 명함 갖기
6 일상사 기록하기|"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존엄한 일!"
- 시간 관리와 소일거리
7 도서관 즐겨 찾기|"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 도서관 · 주민센터 적극 활용하기
8 극단 생각 않기|"죽을 각오라면 살아서 살길 찾아야...."
- 죽음 체험 해보기
9 세상 등지지 말기|"세상과 소통할 끈 하나는 남겨둬야...."
- 또 하나의 세상, SNS
10 정 급할 때는 SOS를!|"사흘 굶으면 남의 집 담장을 넘는다."
- 자격증 따기
11 룸펜 즐기기|"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
- 재산 관리와 유산 분배
12 기득권 내려놓기|"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 평생 일자리 찾기
13 서두르지 않기|"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
- 창업은 아무나 하나
14 스스로 위로하기|"자네, 그간 참으로 수고했노라고...."
- 내 나이가 어때서
15 늘어지지 않기|"이왕이면 머리보다는 몸 쓰는 일을!"
- 봉사하는 즐거움
16 새 일거리 찾기|"일자리 대신 일거리를 찾아보자."
- 귀농 · 귀촌, 쉽게 보지 마
17 져주면서 살기|"한 번이라도 누구에게 져준 적 있나."
- 지고도 이기는 삶
18 매사에 감사하기|"아침에 눈떠서 살아 있음에 감사!"
- 버킷 리스트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