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공간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도시 서울을 만나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다채로운 모습들을 95꼭지에 담아낸 책. 이 글들을 읽다 보면 서울이 얼마나 깊이 있고 역동적이며 매력적인 도시인지 새삼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95꼭지에서 담아낸 장소들이 단지 지나간 공간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곳들은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거나, 좋든 싫든 이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나, 또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한다. 《권기봉의 도시산책》은 서울이 과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단편적인 정보만 나열하고 있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생생히 살아 있는 공간임을 새삼 재발견하게 만든다.
권기봉은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자란 산골소년이다. 1998년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에 입학하면서 경험하게 된 서울은 원더랜드 그 자체였다.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 공간이 궁금해 무작정 길을 나섰는데 사람이 보이고 역사가 읽히고, 또 그 배경이 되는 건물과 장소가 시야에 들어왔다. 재발견한 메트로폴리스 서울에 대한 글쓰기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워낙 호기심이 많고, 여행 다니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았기에 대학 시절부터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거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SBS 기자로 현장을 누볐다. 그사이 2002년 올해의 시민기자상 2005년 SBS 특종상 2008년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EBS 세계테마기행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한국기행에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KBS 라디오 우연한 여행자와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명소 스토리텔링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나라 밖으로도 눈을 돌려 지금까지 50여 개국을 여행했는데, 최근에는 아시아를 비롯해 태평양과 인도양, 유럽의 근현대사 관련 현장으로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의 현재를 기록으로 남기고, 한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돌아봐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오늘도 호기심 천국, 세상 속을 분주하게 걷는다. 지은 책으로 《다시, 서울을 걷다》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가 있다.
산책을 시작하며
1장 예술과 권력 그리고 서울
부도의 정체_경복궁/권력과 미술_남대문세무서 터/친일미술가가 만든 조각상_국립4 · 19민주묘지/정몽주 동상을 세운 이유_양화대교 북단/칼레의 시민과 한국의 동상_플라토미술관/김수근의 명암_옛 공간건축 사옥/한 건축가의 소신_세종문화회관/두 번의 재해석_국립극장/여기 문화 독립운동가가 있다_간송미술관/시민문화유산 제1호의 탄생_최순우 옛집/한국 최초 서양화가의 옛집이 열리다_고희동 가옥/문학인의 자취_김수영문학관/이상의 집 그 이면_상촌(서촌)/디자인 그 너머_남산 소월길/우미관과 김두한_종로 피맛길/변사와 남녀유별석의 추억_단성사 터/무성영화를 만나다_한국영상자료원
2장 사라져가는 것들과 다가오는 것들
궁궐을 정원으로 삼은 집?_창덕궁/파헤쳐진 내시 묘지_북한산 중골/연신원 철거 단상_연세대 신촌캠퍼스/다시 볼 수 없는 한국 최초의 증권거래소_명동/자동차에 밀려난 대한문_덕수궁/역사관으로 재탄생한 을사늑약의 현장_중명전/누구도 몰랐던 경술국치의 현장_남산/동척 관사가 남아 있다_종로구 통의동/일본군 장교 관사의 운명은?_부엉이 근린공원/서울 한복판의 태평양전쟁 흔적_경희궁 방공호/비원과 후원 사이_창덕궁/대일본은 낭설이다_백악산 · 옛 조선총독부청사 · 서울도서관/화재감지기 위에 단청?_동묘/철거만이 능사였을까?_조선총독부청사/일제가 끊은 지맥, 다시 잇는다_율곡로/100여 년 만에 드러난 하수관거의 의미_명동성당/서울에도 도자기 가마가 있었다?_북한산 우이천 입구/백제 500년의 역사가 드러나다?_풍납토성/붉은 벽돌집의 정체_딜쿠샤/대한제국 황실의 마지막 안식처_창덕궁 낙선재/600여 년의 풍파를 견뎌온 문화유산_한양도성/한양도성을 축대 삼은 동네_행촌동 · 장충동 · 혜화동
3장 그날의 현장을 찾아서
남북 대결 시대의 상흔_북한산 우이령길/최후의 바리케이드_유진상가/붕괴, 그 후 20년_삼풍백화점 터/사직동팀은 추억일 뿐?_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여우사냥과 사라진 비석_경복궁 건청궁/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역사의 내막_러시아공사관 첨탑/독립의 또다른 의미_독립문/절반의 역사만을 기억하는 역사관_서대문형무소/이리저리 떠도는 반민특위 표석_명동 입구/그는 그곳에 폭탄을 던진 적이 없다_종각사거리/최초의 신식무기 공장_번사창/비운의 노래 [대한제국 애국가]_탑골공원/1919년 3월 1일 그곳에서는..._인사동 태화빌딩/3 · 1독립만세운동의 아지트_승동교회/그 뜨거운 역사의 현장_서울역/그곳만 볼 게 아니다_운현궁/최후의 독립운동 현장 부민관_서울시의회청사/다시 돌아온 마지막 임시정부청사_경교장/절대 권력자의 집을 찾아_이화장/이름 뒤에 숨어 있는 역사_4 · 19혁명기념도서관
4장 함께 사는 서울을 꿈꾸며
서울역 앞 쪽방촌의 여름 그리고 겨울_동자동 · 갈월동/넝마공동체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개포동 영동 5교/겨울이면 더 바빠지는 사람들_구세군중앙회관/그때의 터줏대감은 지금 어디에..._황학동 도깨비시장/내가 어떻게 소멸해가는지 봐두게_청계천 공구상가/잠깐 참으라는 팻말보다 필요한 것은..._마포대교/노동자의 생활을 체험한다?_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사람이 꽃보다 먼저다_덕수궁 대한문 앞/판화가의 동분서주가 반갑지만은 않은 까닭_광화문광장/차들이 사라진 거리를 걸으며_홍대 앞 주차장 골목과 연세로/거리의 지뢰 볼라드_국립서울맹학교/황연대성취상 그 너머_정립회관/128년 만의 재개국_우정총국/만인을 위한 의료기관을 꿈꾸다_제중원 터/마마야 물렀거라, 지석영 대감 행차시다_대한의원 의학박물관/세계 제2의 피폭국가 한국_합천 평화의 집 서울사무국/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의 운명은?_종로구 송현동/지금은 사라진 여인들만의 밤_보신각
5장 변화의 기로 위에서
미스코리아대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_명동예술극장/멸종 위기에 처한 서점들_신림동 고시촌/부대찌개의 추억_용산 미군기지/127년 만에 사라지는 백열구_경복궁 향원지/자연지세가 사라져가는 서울_화동 고갯길/복원 논란을 넘기자 이번엔..._부암동 백석동천/〈몽유도원도〉 속을 거닐다_부암동 무계동계곡/왜 굳이 그 자리에 그 돈을 들여서..._동대문디자인플라자/거리예술 창작센터로 변신한 취수장_옛 구의취수장/서울 유일 석유비축기지의 미래_매봉산/찾아가는 시민발언대의 이면_서울시민청/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미래_북촌/조선철도호텔 이후 100년_웨스틴조선호텔/역사의 옷을 입은 백화점_신세계백화점 본점/국내 첫 고가차도여, 안녕!_아현고가도로/남겨둔 청계고가 교각의 의미_청계천/튼튼해서 혁신적이었던 아파트_회현 제2시범아파트/인권 감수성을 가늠하는 잣대_서울유스호스텔
사진 및 기사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