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비고츠키는 인간의 마음과 정신이 사회 · 문화 · 역사라는 지평 위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그 지평들과 함께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해명하려 했던 최초의 심리학자였다. 비고츠키의 심리 이론은 인간 마음의 작동이 사회 · 문화 · 역사의 산물인 저잣거리의 삶과 분리할 수 없음을 기본 전제로 한다. 생활 특유의 장에서 발생하는 고유한 마음의 작동과 양상을 밝히는 것이 그의 평생 과제였다. 이 책은 키워드 10개를 실마리로 삼아 비고츠키의 사상을 독해하고 재서술한다.
학문 간 경계와 지역 간을 가끔씩 쉬어 가면서 이동하는 이동연구소 소장이자 독립 연구자다. 한국 사회에서 아직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논리실증주의와 반(反)지성주의라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갇혀 있는 비고츠키 구하기에 전념하고 있다. 비고츠키라는 심연의 숲에서 길을 잃고 조난당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세인트버나드를 자청하고 있다. 일상과 보통과 당연 그리고 물론을 비판적으로 응시하고 해독하는 사람들의 사회학(Ethnomethodology) 연구자의 입장에서 트위스트 교육학, 아마추어의, 아마추어를 위한 아마추어에 의한 사회학, 침대에서 읽는 비고츠키 강좌 시리즈를 이동하면서 수행하고 있다.
지적 괴물인 우치다 타츠루의 철학과 무사적 글쓰기의 대가인 김영민의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고 복잡성의 철학, 일리의 철학 그리고 지역 한정, 기한 한정 철학에 기초해 인간, 사회, 심리,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밑그림 그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비고츠키, 불협화음의 미학』(2013)이 있고, 옮긴 책으로 『수학하는 신체』(2016),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부터』(2015), 『보이스 오브 마인드』(2014), 『14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2013), 『스승은 있다』(2012),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2010) 등이 있다.
01 메타포
02 불멸의 아이
03 순간순간을 사는 아이
04 역사
05 매개적 도구
06 세포
07 심리학의 위기
08 최근접 발달 영역
09 생활적 개념과 과학적 개념
10 심리학의 모차르트를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