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시대에 쓴 이 원고는 헤겔의 정신사적 발전 단계로 보나, 후세에 끼친 영향과 현재 의미에서 볼 때나 가장 중요한 텍스트다. 헤겔은 이 텍스트에서 청년기의 사상적 방랑을 종결하고 이 시기의 사상을 총괄했다. 이 텍스트가 드러내는 변증법적 긴장은 니체의 ≪비극의 탄생≫, 엘리아데의 ≪성과 속≫, 바타유의 ≪에로티즘≫을 연상시킨다.
저 : G.W.F. 헤겔
헤겔은 독일 철학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정신현상학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철학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그는 1770년 슈투가르트에서 궁정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나 프로테스탄트 가정에서 자라났다.
일곱 살에 김나지움에 입학한 헤겔은 책이나 신문 기사 등의 자료를 꾸준히 발췌하여 정리하는 데 정성을 기울인다. 이것은 훌륭한 개인 자료가 되었으며 이때 익힌 습관은 그의 과학적인 비판 방법의 토대가 된다. 열여덟에 김나지움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1788년 튀빙겐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였는데 그곳에서 J.C.F 횔덜린, F.W 셸링 등과 만난다. 처음에는 베른,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가정교사를 하다 1801년 예나대학의 강사직에 임명된다. 이때 그는 1806년 나폴레옹 점령 하에서 그의 최초의 저서 『정신현상학(精神現象學) Ph?nomenologie desGeistes』을 출간한다. 1812년 두번째 저서 『논리학Wissenschaft der Logik』이 출간된 이후 1816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수로 임명되는데, 이곳에서 그의 학생들에게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철학을 정리한 『철학강요』등을 발표한다. 1818년 피히테의 뒤를 이어 베를린 대학에 임명되고 마지막 주저『법철학 강요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1821)를 내놓았다. 베를린 시절은 헤겔의 가장 화려한 시절로서 헤겔학파가 형성되면서 국내외에 그의 철학이 널리 전파되었으나 1831년 콜레라에 걸려 사망하였다.
헤겔은 스피노자와 칸트, 루소, 그리고 괴테의 영향을 받았으며, 당대에 발생한 프랑스 혁명에 매혹당했다. 열아홉에 목도한 프랑스 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 바탕을 둔 철학을 자신의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된다. 또 루소의 사상과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운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그를 계몽주의 한계를 역사주의적 관점을 통해 한 단계 넘어선 철학자로 평가하고 있다.
헤겔에게 근대철학과 문화, 그리고 사회는 주체와 지식의 대상, 그리고 정신과 자연, 자아와 타자, 권위와 자유, 지식과 신념,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헤겔의 주요 철학적 프로젝트는 그가 절대정신 또는 절대자라고 부르는 합리적이고, 진화하고 있으며, 포괄적인 단일체의 일부로 앞서 말한 모순과 긴장들을 취급하고 해석하는 것이었다.
헤겔에 따르면 이러한 단일체의 주요한 성격은 그것이 진화한다는 것이었다. 바로 모순과 부정 내에서 그것이 나타나고 그것들을 통해 진화하는 것이다. 모순과 부정은 어떤 역동적인 성질을 갖는데, 그것은 현실의 모든 영역 내의 매순간 합리적 단일체에 도달할 때까지 더 심화된 발전을 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헤겔 철학의 난해함은 정평이 나있는데, 철학자 러셀은 그를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자로 꼽았다. 헤겔은 현실과 사고 사이의 철학적인 관계와 문제들을 파악하는데 있어 전통적 철학자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사고와 논리의 형태로 변증법을 발전시켰다. 그 영향은 세계로 이어져 헤겔학파를 이룩하였으나 P.J.A. 포이어바흐로부터 시작되는 헤겔좌파에 의하여 정반대의 논리인 유물변증법을 만들어 내게 되었고, 그의 존재론은 원자론과 환원주의를 비판, 생명적 존재의 일원론을 주장함으로써 현대 전체론의 효시를 이루었다. 펼처보기 닫기
역 : 조홍길
부산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원에서는 주로 헤겔철학을 공부했으며 데리다의 해체철학도 함께 공부했다. 그리하여 <데리다의 헤겔 해석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부산대학교와 동서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욕망의 블랙홀≫, ≪헤겔의 사변과 데리다의 차이≫, ≪헤겔, 역과 화엄을 만나다≫가 있다. ≪헤겔의 사변과 데리다의 차이≫는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해서 출판한 것이고, ≪헤겔, 역과 화엄을 만나다≫는 2007년 아시아 철학자 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확충해서 만든 책이다. 논문으로는 <헤겔의 생성의 변증법과 불교의 연기 사상의 만남>, <욕망의 형이상학과 그 새로운 가능성>, <시민사회와 인격>, <범죄와 형벌의 변증법> 등이 있다.
현재 관심 분야는 동서 사상의 만남과 서로 다른 학문 분야의 융합이다.
1장 유태교의 정신
유태교의 정신, 노아와 니므롯 · · · · · · · · · · ·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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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기독교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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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 · · · · · · · · · · · · · · · · · · ·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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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형벌 · · · · · · · · · · · · · · · · · · ·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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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 · · · · · · · · · · · · · · · · · · · · 128
만찬 · · · · · · · · · · · · · · · · · · · · · · 131
예수의 종교 · · · · · · · · · · · · · · · · · ·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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