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살인이다. 응답하라 쌍용차!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쓴 노동자 이창근의 해고일기
물러설 곳이 없는 노동자의 외침
2014년 11월 13일 대법원은 서울 고법이 쌍용차 정리해고는 무효라고 판결했던 사건을 파기하고 서울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정리해고는 유효하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 판결을 듣고 모두 넋을 잃고 말을 잇지 못했다. 2,000일 동안 힘겹게 이어왔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싸움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창근 실장은 이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대변인인 나는 어떤 이야기를 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우리는 어떤 다짐을 했고 어떤 종류의 결심을 전했다.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망치고 싶었고 시간을 그저 멈추고 싶었다.(418쪽) 대법원을 향해 있는 힘껏, 토악질을 해대고 싶었지만 웬일인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흔한 절규 섞인 외침도 없었다. 물방울 떨어지듯 흐르던 시간이 기어코 얼어버렸다.(412쪽)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그는 지금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가 있다. 고공농성을 하며 그가 외치는 구호는 여전히 해고자 복직이다. 벌써 6년이 지났는데도 구호는 여전히 똑같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1973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2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집이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은 한 번도 보리밥을 내주지 않고 늘 쌀밥만 해주셨다. 2003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했으며 2009년 해고되었다. 2009년 공장 점거 파업이 끝나고 6개월간 구속되기도 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쌍용차 사태의 진실을 알려왔다. 울음을 참으며 쓴 보도자료들이 더 많았다. 해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사회에 알리는 가운데, 자연히 글쓰기와 만났다. 글쓰기는 직접 겪은 고통의 기록이면서, 노동자가 보는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했다. 《이창근의 해고 일기》는 그러한 글들이 쌓여온 오래된 일기장이다. 이 안에서 쌍용차 사태의 진실뿐 아니라 세상 모든 노동자들의 낮은 목소리, 한국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절박한 문제들을 나누고 싶다. 현재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을 맡고 있으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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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을 남기는 마음
중심 잃어가는 사회
대한문에서 1박 2일 캠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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