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했다고 끝이 아니다.
어렵게 배를 탔다면 이제 망망대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취업빙하기에서 살아남은 8인의 이야기
1991년 이래 일본은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잃어버린 20년을 맞았다. 이와 맞물려 청년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 청년들은 혹독한 취업빙하기를 겪어야 했다. 한때 종신고용을 자랑한 일본이지만 이 시기에 비정규직 청년이 급격히 늘었고, 그들 중 많은 수가 여전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중년 프리터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X세대와 N세대가 탄생하던 시기, 일본은 거품경제기 이후 청년들이 고용 절벽에 내몰렸고 그들을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 칭하였다. 그리고 여전히 여건이 나아지지 않은 일본은 모든 것을 체념하여 득도한 것처럼 보이는 사토리세대까지 만들어냈다.
《직업표류》의 저자 이나이즈미 렌은 1979년생으로 동세대의 취업 문제를 넘어 그다음을 면밀히 보기를 원했다. 저자는 이직이라는 주제로 일하는 젊은이 8인을 취재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4년에 걸쳐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취업빙하기 이후 직장인이자 사회인이 된 그들의 궤적을 이 책에 담았다.
저 : 이나이즈미 렌
稻泉 連
1979년, 도쿄 출생. 1995년에 가나가와 현 공립고등학교를 1년 만에 중퇴 후 검정고시를 거쳐 1997년 와세다대학 제2문학부 입학. 그 체험을 그린 수기 《내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날》이 제59회 예춘추 독자상 수상. 재학 중의 저서로 《나의 고등학교 중퇴 매뉴얼》, 일하는 것을 주제로 동세대를 취재한 《우리가 일하는 이유, 일하지 않는 이유, 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2005년, 《나도 싸움에 출정하지만-다케우치 고조의 시와 죽음》으로 제36회 오야소이치 논픽션상을 26세의 나이로 최연소 수상했다. 《직업표류》는 수상 후 첫 작품이다.
역 : 이수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모리사와 아키오의 《푸른 하늘 맥주》, 《붉은 노을 맥주》, 《당신에게》, 《무지개 곶의 찻집》, 《쓰가루 백년 식당》, 《여섯 잔의 칵테일》 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3시의 나》, 《소년, 열두 살》 등 다수가 있다.
머리말
제1장 | 길고 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은행 증권회사, 오하시 히로타카, 33세)
제2장 |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과자 제조업체 중견 식품회사, 나카무라 유카코, 30세)
제3장 | 이상적인 상사를 만나 회사를 그만두었다
(중견 IT기업 취업정보업체, 야마네 요이치, 30세)
제4장 | 현상유지로는 시대와 함께 굴러떨어진다
(대형 전자회사 대형 전자회사, 오노 겐스케, 32세)
제5장 | 내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중견 광고대행사 대형 광고대행사, 후지카와 유키코, 29세)
제6장 | 결혼하여 아이 낳고 아파트 사면 끝나는 인생은 싫다
(대형 종합상사 IT벤처, 이마이 다이스케, 29세)
제7장 | 결국 선택지가 모두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
(경제산업성 공무원 IT벤처 임원 타일 제조업체 임원, 하라구치 히로미쓰, 32세)
제8장 | 늘 불안해서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
(외국계 컨설팅회사 외국계 컨설팅회사 MBA 유학, 나가야마 가즈후미, 33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