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모를 곳에 틀어박힌 아주 작은 병원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실화!
프랑스를 감동시킨 27세 인턴의 응급실 드라마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우주라는 망망대해에서 홀로 떨어진 자그마한 행성 어딘가에 있는 아주 작은 병원의 후덥지근한 지하 응급실에서 벌어진 사실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가 2012년 개설한 블로그에 올린 의료 현장의 이야기를 소설로 구성하였다. 응급실판 천일야화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생생하게 현장을 묘사해 의료진들이 행하는 병원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남부 오슈(Auch)의 한 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27세 청년 나. 내가 맡고 있는 환자 불새 여인은 말기암 환자로, 암치료 이전 자신의 머리색이 붉은색이었다는 말을 듣고 내가 붙인 별명이다. 그녀의 아들은 현재 아이슬란드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데 화산 폭발로 인해 어머니를 찾아오는 길이 막혀 있어 어머니를 만나러 올 수 없다. 나는 불새 여인이 아들을 만나게 될 때까지 전력을 다해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희망의 끈을 붙잡도록 하고자 응급실의 온갖 일화를 들려주고자 결심하는데.......
바티스트 보리유
저자 바티스트 보리유(Baptiste BEAULIEU, 1985~ )는 2013년 10월, 28세에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프랑스 전문의이자 작가이다. 프랑스 남부 오슈(Auch)의 한 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인 2012년, 인턴들의 전국적 파업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차디찬 시선을 느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깊은 간극을 메울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3년 1월 「자, 보세요」라는 블로그를 개설했다(http://www.alorsvoila.com/). 이 블로그에 응급실 인턴으로서 몸소 겪은, 또한 동료, 의료진, 환자들이 그에게 들려준 종합병원의 생생한 일상을 진솔하고 재치 넘치는 글솜씨로 기록, 2개월 만에 2백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병원은 연극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병원에서 우리 자신에 대해, 우리의 결심을 굳히는 것에 대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에 대해 노래 부른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병원은 삶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들을 서서히 증류해내는 연금술사의 증류기 같은 곳이다." 이 블로그로 프랑스 최고의 의학박사 논문에 수여되는 알렉상드르 바르네(Alexandre-Varney) 대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레게 사자머리 인턴의 블로그가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과 감동을 자아내면서 입소문과 언론보도에 이어 프랑스 유수의 출판사들과 영화사들이 경합했고, 2013년 9월 책으로 출간, 현재 20여 개국에 저작권이 판매되었다. 한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 책을 소개하게 되었다. 응급실과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이 겪는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차디찬 일상을 냉정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이 실화소설은 마침내 환자와 의료진이라는 두 세계의 화해를 감동적으로 보여줄 작은 촉매가 되었다. 책의 성공 이후 인세 전액과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자신을 의사로 만들게 해준 인도의 어린 창녀를 기려 퐁디셰리에 창녀들을 위한 작은 보건소를 세울 꿈으로 키우고 있다고 한다. 문학과 의학, 모두에 열정을 바치는 청년 바티스트 보리유는 현재 오슈의 한 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시간을 쪼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 팔목에 스피노자의 잠언("잘 할것, 항상 기뻐할 것")을 좌우명으로 새겨 평상심을 간직하고 있는 멋진 청년이다.
역자 이승재
역자 이승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와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 현재 유럽 각국의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역서로는 도나토 카리시의 『영혼의 심판』, 『속삭이는 자』, 루슬룬드 헬스트럼 콤비의 『비스트』, 『쓰리 세컨즈』, 『리뎀션』, 프랑크 틸리에의 『죽은 자들의 방』, 안 로르 봉두의 『기적의 시간』, 프랑수아 베고도의 『클래스』, 귀뒬의 『지옥에서 온 여행자』 등이 있다.
한국어판 서문
알림
첫 번째 날 「망루를 따라 걸으며 All along the watchtower」(밥 딜런)
두 번째 날 「네게로 다시 돌아왔어 Back to you」(리볼버)
세 번째 날 「안녕 매카덤 Bye bye Macadam」(론)
네 번째 날 「왜냐하면 Cause」(식스토 로드리게스)
다섯 번째 날 「우리 사랑에 남은 것은 Que reste-t-il de nos amours」(샤를 트레네)
여섯 번째 낮 「수잔과 보쟁글 씨 Suzanne & Mr. Bojangles」(니나 시몬)
여섯 번째 밤, 당직근무 「잠깐만 Wait」(M83)
일곱 번째 날 「소년이여, 달려라 Run boy run」(우드키드)
감사의 말